[SBS'…세상만들기'] 듣기 거북한 육두문자 남발
기사입력 2000년 02월 28일 14시 10분
방송 소외계층인 노인대상프로라는 점에서 SBS TV `서세원의 좋은 세상만들기'는 호평을 받을 만하다.
하지만 이 프로는 요즘 웃음양산에만 치중하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
지난 26일 방송된 전북 장재마을편만 해도 그렇다.
노인들의 이발장면과 리포터 김의환이 한 할아버지의 머리를 정성스레 감겨주는 모습까진 보기 좋았다.
그러나 한 할머니의 육두문자는 차마 듣기 거북했다. 그 할머니는 성기를 뜻하는 상스러운 말까지 덧붙였는데 제작진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했다.
`우리마을 CF'에서 소개된 복분자술 CF도 민망하다. `복분자'의 기능중 하나가 남성 정력증강에 관계있다손 치더라도 `요강이 뚫린다'식의 멘트유도는 지나치다.
`좋은 세상만들기'는 종전에도 노인들의 주체적 삶보단 `웃음'을 위해 주책스런 모습 등을 더 부각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나 KBS에 나왔다"는 경쟁사 홍보말까지 방송할 정도로 `노인들의 있는 그대로'를 방송하려는 제작진의 취지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이 프로는 토요일 오후 7시부터 한시간 동안 방송된다. 아이들은 물론 온 가족이 시청하는 시간대다.
취지가 아무리 좋더라도 육두문자나 성과 관련된 노골적인 표현은 당연히 거르고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이유현 기자 you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