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연봉킹 확정…구단, 3억+α제시
기사입력 2000년 02월 28일 11시 53분
현대 김용휘단장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브래든턴 전훈캠프지서 가진 정민태와의 연봉협상에서 처음으로 삼성 이승엽의 올해 연봉 수준(3억원)을 제시했다. 이 금액은 국내 프로스포츠 최고액 타이.
그러나 구단은 내부적으로 정민태의 최고연봉 타이틀홀더를 확정지은 상태여서 정민태의 올시즌 연봉톱은 떼논 당상이다. 다만 3억원에 덧붙을 `플러스 알파'가 협상의 초점으로 구단은 500만원 내지 1000만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1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의 마라톤 협상은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끝났다. 정민태는 구단의 최고연봉 확정안에 만족하지 않고 `최고 대우+총수입 5억원 보장'의 새 카드를 꺼내들었다.
2억원 이상의 엄청난 간격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정민태는 "연봉을 국내 최고로 맞춰주고, 보너스 혹은 광고수입으로 총액 5억원을 보장해주면 도장을 찍겠다"고 밝혔다. 총수입을 협상의 근거로 삼은데는 1억원대 연봉이 단숨에 5억원대로 진입하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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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9년생 정민태는 ▲다승 1위(20승)와 프로 2번째 2년 연속 골든글러브 등의 최고 성적 ▲프로 유일의 4년 연속 200이닝을 던진 노력점수 ▲우승(98년) 준우승(96년) 각 한차례를 이끈 공헌도 ▲구단이 약속했던 2000시즌 해외진출이 무산된 기회비용 등을 조목조목 따졌다.
"지난해 1억5200만원을 받은 선수의 성적과 공헌도를 고루 따져볼때 3억원 정도면 충분히 배려한 액수"라는 김단장은 "요구조건을 상부에 보고하겠다"는 대답으로 정민태와의 첫 협상을 끝냈다. 김단장은 29일 귀국한다. 일단 `브래든턴 테이블'을 접은 현대는 다음달 한국에서 정민태와 연봉협상을 다시 시작하며 여기에서 `연봉킹'을 확정짓게 된다.
[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이승민 특파원 cjminnie＠]
[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홍찬일 특파원 hong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