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동대문 대형 패션상가 풍성한 이벤트 구경 몰려
기사입력 2000년 02월 27일 14시 44분
`패션 실리콘 밸리' 동대문에가면 하루가 짧다.
두산타워, 밀리오레가 대형 행사를 경쟁적으로 펼치고, 누죤, 엠폴리스 등 대형 패션상가들이 개점행사를 잇따라 개최하자 이들 이벤트만을 전문으로 구경하려는 10~20대들이 대거 동대문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2∼3명 이상씩 무리를 지어 와 특정 행사가 열리는 곳에 미리 줄을 선뒤 나머지는 메뚜기식으로 이곳저곳 옮겨가며 다른 이벤트를 번갈아 가며 구경하는 식이다.
25일 두산타워. 오후 7시에 개최되는 SKY, 이현도, 임창정, 업타운 등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개점 1주년 기념 야외 공연을 보기위해 오전 7시부터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미리 자리를 잡아놓은 팀들은 한명씩 교대로 자리를 지켜가면서 이웃한 밀리오레의 각종 사은품을 주는 이벤트 등 주변 업체의 이벤트를 기웃거렸다.
오후 2시, 밀리오레의 신데렐라로 변신 이벤트가 열리자 두타에 줄을 서고 있던 여학생들이 대거 이동을 시작했다.
밀리오레가 오후 3시부터 1000명에게 핸드폰 등 각종 상품권이 든 행운의 아이스크림을 주는 즉석 행사를 펼치자 순식간에 50m의 줄이 만들어졌다.
국립의료원 옆에 이날 새로 개점한 엠폴리스에서도 마찬가지
사이버게임공간, 테크노텍 등을 갖춘 이곳에도 약 2000명의 젊은이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날 오후 7시 '젝키의 FM플러스'는 낮 12시부터 1500석 예약이 끝났고, 500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입석으로 참가했다.
동대문 주변에서는 이같은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시간표까지 만들어가며 참여할 곳을 몰색한다. 이같은 이벤트 행렬과 이를 쫓는 젊은이들의 이동이 다음날 새벽까지 계속됐다.
지난 설연휴에도 세뱃돈을 들고 친구들과 동대문을 찾았다는 김희수양(19.재수생)은 "별로 갈곳도 없는데다, 이곳에 오면 싸면서도 패션감각 만점인 옷과 젊음, 다양한 이벤트가 있으니 1주일에 1~2번은 꼭온다"면서 "특히 밤늦게에도 볼거리가 많아 전철 막차타고 나왔다 첫차타고 돌아가는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화순 기자 may@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