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붕] SBS 6강행 선두주자…공-수 완벽지휘
기사입력 2000년 02월 27일 12시 37분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는 언제나 오른 주먹을 꽉 쥐고 있는 것. 남들에게 마치 한판 붙고 싶다는 적의를 품고 있는 것으로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몇해전 손목을 다친 뒤 부터 생긴 습관.
그런 홍사붕이 주먹을 높이 치켜들고 공－수를 진두지휘, SBS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희망봉으로 나섰다. 26일 잠실 골드뱅크전서 홍사붕은 30분을 뛰며 15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활약을 펼쳐 팀의 91대80 승리를 엮어냈다. 17득점 10어시스트를 올린 23일 SK전(99대95 승리)에 이어 2게임 연속 상한가.
최근 홍사붕이 어시스트와 볼배급은 물론 고비에서 승부를 가르는 3점포까지 때려대고 있어 SBS의 전력은 시즌 후반부 최고조에 올랐다는 평가.
올시즌 새롭게 주장까지 맡은 홍사붕은 "잦은 미팅으로 결속력과 정신력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며 "동료들이 슈팅기회를 많이 준 덕분에 득점력도 올라갔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바닥을 맴돌던 SBS는 포인트 가드 홍사붕의 노련한 게임리딩에 힘입어 27일 현재 6위 동양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져 7위에 올랐다. 가물가물하던 포스트시즌행 티켓이 다시 눈앞에 어른어른거리고 있다. 게다가 SBS는 기아 LG 골드뱅크 동양 등 중위권 라이벌 팀에 비해 1게임이 더 남아 있어 승수 추가에 유리할 전망.
`주먹 쥐고 일어선' 홍사붕은 요즘 SBS 마지막 불꽃의 앵커맨이다.
[김종석 기자 j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