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日 가시마와 아쉬운 무승부
기사입력 2000년 02월 25일 23시 14분
99시즌 국내리그 4관왕인 수원 삼성이 25일 일본 가고시마 카모이케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클럽컵 동부지역 4강전 1차전에서 98시즌 일본 J리그 우승팀 가시마 앤틀러스와 1대1로 비겼다.
이로써 1무로 승점1을 기록한 수원은 27일 태국 신타나 클럽, 29일 일본 쥬빌로 이와타와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결승 토너먼트 진출을 가리는 부담을 안게됐다.
수원은 99J리그 득점왕 황선홍과 루마니아 용병 루츄가 이시아축구연맹(AFC)의 선수등록규정(3개월이전에 입단해야 출전가능)에 묶여 결장한데다 서정원과 이기형 등 주전선수들이 부상으로 뛰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최전방부터 수비라인까지 짧게 좁혀 서서 움직이는 조직플레이로 가시마를 압박하던 수원은 전반 종료 직전인 46분 J리그 임대를 앞둔 박건하가 데니스의 코너킥을 GA 오른쪽 안으로 달려들며 그대로 헤딩슛, 네트를 갈라 1－0 리드를 잡았다.
가시마는 후반 들어 야나기사와를 앞세워 계속 수원 문전을 위협했다. 야나기사와는 후반 21분과 27분 두번이나 GK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지만 그때마다 뛰쳐나와 각을 좁힌 김대환의 선방에 막혔다. 가시마의 파상공세를 잘 막던 수원의 골문이 열린 것은 후반 36분. GA 왼쪽에서 공을 잡은 오가사와라가 때린 슛이 GK 김대환의 손에 맞은후 골문으로 굴러들어가자 이병근이 슬라이딩으로 걷어냈지만 공은 이미 골라인을 넘어선 뒤였다.
○…수원 김진우가 전@후반에 각각 한번씩 경고를 받았지만 주심의 착각으로 퇴장당하지 않고 끝까지 뛰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전반 10분 비스마르크에게 백태클을 걸어 첫 경고를 받은 김진우는 후반 로스타임에 다시 백태클로 옐로카드를 받았지만 마이딘 주심(싱가폴)이 깜빡해 그대로 경기는 속개됐다. 김진우는 비록 퇴장은 면했지만 경고 2회로 27일 신타나전에는 뛸 수 없다.
○…성남 일화의 김종민 스카우트가 수원과 가시마의 경기를 관전해 눈길.
성남은 구마모토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23일 귀국했지만 김스카우트는 다음달 12일 수퍼컵에서 맞붙을 수원의 전력을 탐색하기 꼼꼼이 기록을 하며 끝까지 경기를 지켜봤다.
○…이적후 3개월이 경과하지 않아 출전하지 못한 수원 황선홍은 구단 파커를 입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전. 수원이 1－0으로 앞서다가 결국 골을 허용해 비기자 황선홍은 경기후 라커룸 미팅에 참석한 후 씁쓸한 표정으로 퇴장했다.
○…수원－가시마전을 관전한 오쿠라 일본축구협회 부회장이 고종수와 올리를 가장 기량이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 오쿠라 부회장은 특히 "고종수의 볼컨트롤이나 발재간이 세계 수준"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고시마＝박진형 특파원 ji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