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싱커성 투심' 140km대 신무기 개발
기사입력 2000년 02월 25일 13시 15분
`잠재적 연봉킹'인 현대 에이스 정민태(30)가 신무기 테스트를 깔끔하게 치러냈다.
25일(한국시간) 브래든턴 전훈캠프 청백전서 백팀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안타 무실점. 7타자를 상대한 17개의 볼 중에 새 구질을 5개 섞었다.
스피드가 시속 138∼139㎞까지 올라가는 바람에 구단직원이 깜빡 속아 분석표에 직구로 기록하고 말았다. 그만큼 빠르지만 볼끝은 확실하게 변한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싱커성 투심'. 투심패스트볼 그립으로 던지는데 볼끝이 몸쪽으로 휘거나 떨어진다. 타자는 직구인줄 알고 방망이를 돌리지만 맞는 순간 볼이 가라앉아 빗맞게 되는 형태. 타이밍을 맞춰 때려도 땅볼이 되기 십상이다.
정민태는 "주자가 있을때 병살타를 유도하는 공으로 안성맞춤"이라며 벙글거린다.
예년보다 페이스가 반발짝 빠르다. 아직 2월말, 첫 청백전 등판인 이날 벌써 직구 최고 시속 144㎞가 스피드건에 찍혔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충실히 해 올해는 힘에서 자신있다"는 정민태는 4년 내리 200이닝을 던진 어깨와 팔꿈치, 허리 등의 강화운동에 전에 없이 공을 들인 터. 올시즌부터 유니콘스 식구가 된 김용일트레이너가 꼼꼼하게 체력훈련 프로그램을 챙기고 있다.
정민태는 올해의 최고몸값을 예약한채 아직 구단과 힘겨루기 중이다. 이날 새벽 브래든턴으로 날아온 현대 김용휘단장은 전훈캠프에 도착하자 마자 정민태의 몸값시위를 지켜본 셈. 양측 모두 뚜렷한 제시액을 꺼내지 않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시즌 개막이전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연봉싸움은 다음주께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이승민 특파원 cjmin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