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컨트롤 굿' 다저스 PO행 찬호하기 나름
기사입력 2000년 02월 24일 13시 38분
"원하는 스팟에 공이 제대로 꽂혀 너무 기분이 좋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가 4개월여만에 타자들을 상대로한 투구에서 뛰어난 제구력을 과시한 가운데 박찬호의 활약 여부에 다저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걸렸다는 예상이 나왔다.
박찬호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타운의 2번 구장에서 대만 출신 첸진펑 등 3명의 타자들을 상대로 공을 뿌렸다. 약 15분에 걸쳐 첸징펑과 크리스 애쉬비, 제로니모 베로아를 상대로 번갈아 3번씩 총 57개의 공을 던진 박찬호는 "60~70% 정도의 구위로 던졌는데 볼컨트롤이 마음먹은대로 됐다"며 흡족해했다.
99년 10월3일 휴스턴 에스트로스전 이후 타자를 상대로 처음 공을 던진 박찬호는 직구와 체인지업만을 던졌다. 체인지업은 미리 던지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던졌는데도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지 못할 정도로 위력을 보였다. 박찬호는 "어제(23일)도 샌디 쿠팩스씨, 허샤이저로부터 투구시 오른 다리의 축과 동작에 대해 조언을 들었다"며 "그것에 집중적으로 신경을 쓰며 던졌는데 제구력이 아주 좋았다"고 자평했다.
이날 불펜 투구 대신 시뮬레이션 투구를 한 박찬호는 오는 3월4일 첫 시범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틀에 한번씩 타자들을 상대로 시뮬레이션 투구를 하며, 한두차례 청백전에서 실전 투구를 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발간된 `베이스볼 위클리(BW)'는 스프링 트레이닝 특집판에서 다저스의 올해 파워 랭킹을 30팀중 14위의 중위권으로 평가하며 `박찬호가 제실력만 발휘하면 플레이오프 진출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다저스 전력 평가에서 BW는 박찬호를 `2번 선발'로 예상하며 97년과 98년 두 시즌에 걸쳐 29승17패를 거둔 실력을 다시 보여줘야 팀이 조우승 다툼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