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연봉 3억 배경… '국민영웅' 명분론에 구단 이미지 고려
기사입력 2000년 02월 24일 13시 38분
연봉 3억원은 명분싸움에서 이승엽의 판정승이다. 당초 삼성은 `단돈 1원을 깎아서라도 3억원은 채우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연봉 3억원 시대를 열어줬다는 다른 구단의 눈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아직까지 미계약으로 남아있는 임창용과의 협상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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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짜낸 방안이 연봉 2억8000만원에 보너스 2000만원을 얹은 총액 3억원. 총액 개념으로 3억원이지만 연봉은 3억원 미만이기 주변의 시선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해 침체된 프로야구 열기를 일깨운 `국민적인 영웅'을 비지니스 차원에서 해결하지 말라는 여론에 밀리자 구단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김재하단장이 피닉스에 도착한 뒤 `대승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쪽으로 급선회했다.
계약을 마친 뒤 김재하단장이 "꼭집어 상한선을 정한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보너스없이 순수 연봉 3억원으로 결정한 것은 오늘(24일)이었다"고 말한데서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다른 구단과 소속선수들을 먼저 생각하면 구단방침을 고수하는게 옳지만 김단장은 `프로야구 발전의 밑거름을 만들어 줘야한다'는 야구계의 바램을 따르는 것이 더 실속이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 피닉스(미 애리조나주)＝권정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