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페] 리베로 변신 배구 선수들 '전직'은
기사입력 2000년 02월 23일 14시 05분
리베로들의 `전직'은 무엇이었을까.
수비전문선수 리베로는 장신공격수들이 후위로 갔을 때 생길 수 있는 수비불안을 방지하자는 취지에서 FIVB(국제배구연맹)가 90년대중반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98년 도입한 것.
세계최장신 리베로 현대자동차 윤종일(31．2m5)은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한 경우.
90년대 초 국가대표 중앙공격과 블로킹을 도맡았던 윤종일은 점프력 저하라는 개인적 이유와 함께 선수부족이라는 팀 사정이 맞물려 리베로로 변신을 했다.
이 호(23．1m80)와 삼성화재 손재홍(24．1m86)은 레프트 공격수 출신.
손재홍은 리베로 김구철과 차상현이 군입대를 하자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리베로로 포지션을 바꿨다.
공격리시브와 서브리시브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홍익대 여오현(22．1m75)은 대전중앙고 시절 장신센터 명중재(삼성화재)의 수비 교체멤버였다.
단신임에도 공격력을 인정받아 고 3때부터 레프트로 기용되기도 한 여오현은 대학에서는 팀 주포로 99년 1차 대학연맹전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 호나 여오현 모두 키가 자라지 않아 좌절을 겪었지만 리베로 제도의 정착으로 새로운 배구인생을 시작하게 된 셈이다.
[김정호 기자 azu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