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국내 도메인 등록업체 도레지닷컴 개설
기사입력 2000년 02월 23일 13시 57분
이미 몇년전부터 인터넷 업계에서는 `도메인 문제'로 난리가 났었다.
개인이나 회사가 유명 기업의 도메인을 미리 사들여 거액을 받고 이를 되팔았다는 식의 보도가 몇차례 나가며 `도메인 사냥' 붐이 일었던 것. 또 올해 전반기 안으로 쓸만한 도메인명이 고갈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국내에서도 인터넷 산업이 활황을 맞으며 국내 도메인(∼.kr)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두배 이상 가격이 오른 것은 물론 익숙한 이름으로 만들어진 슈퍼급 도메인의 경우 1억∼2억원을 호가한다는 업계의 말. 외국기업(www.dunlop.com)이 국내에서 사용되는 도메인(www.dunlop.co.kr)을 상표권 침해라며 등록 취소를 요구한 적도 있다.
`도메인 도둑'도 등장했다. 해킹으로 남의 시스템에 침입해 E@메일 주소를 바꿔놓는 방법으로 주인도 모르게 도메인을 팔아치우는 수법. 이같은 방법으로 `www.wmp3.com'과 `www.prXXX.com' 등 국내 소유주의 도메인이 이 사상 처음으로 명의가 바뀐채 해외로 팔린 사실이 얼마전 확인됐다. 2002년 월드컵 공식마스코트인 아트모(Atmo)의 이름을 딴 사이트가 포르노 사이트라는 것이 밝혀진 해프닝도 있었다. 나중에 국내 기업가가 이를 사들이긴 했지만.
한국은 세계 5위의 도메인 등록 국가다. 하지만 초보 네티즌에게는 이런 일들이 남의 일만 같은게 현실. 도메인 등록 방법을 모르거나 외국 회사에 등록해야 했기 때이다.
그러나 이제는 국내에서도 국제 도메인(인터넷 주소중 .com, .net, .org로 끝나는 것) 네임의 등록 서비스를 실시한다. 작년 10월말 인터넷 주소 관리기구인 ICANN으로부터 공식기관 인증을 받은 한강시스템이 `도레지닷컴'(www.doregi.com)을 열었다. 지난해까지 이 도메인 업무는 미국의 NSI가 전담했지만 이제부터는 3만5000원만 내면 도레지닷컴에서 주소를 얻을 수 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안내대로만 하면 쉽게 이름을 얻을 수 있다.
또 `.kr'로 끝나는 도메인의 경우 예전과 같이 한국 인터넷정보센터(www.nic.or.kr)에서 2만2000∼3만3000원을 내고 등록할 수 있다.
도메인 가상 매매 사이트까지 생겼다. 얼마전 `LG.com'의 가치를 무려 22억7039만원으로 추정한 다봄(www.dabom.co.kr)이 주인공. 세계 최초로 이 서비스를 시작한 다봄은 기업과 단체, 개인의 도메인 가격을 추정해주고 있다.
[전동희 기자 canc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