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남은 경기 전승… 반드시 PO간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23일 13시 18분
"아직 포기할 단계가 아니죠."
동양 오리온스의 `에어본' 전희철(27．1m98)이 22일 골드뱅크전에서 98대94로 이긴 뒤 밝힌 소감이다.
22일 현재 17승24패로 공동 6위인 골드뱅크, LG(18승23패)와 단 1게임차여서 6강 티켓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것. 골드뱅크와 동률일 땐 상대 전적에서 3승2패로 앞서 유리하다.
전희철은 이달 중순만 해도 자신과 조우현의 겹부상으로 팀이 5연패로 주저앉았을 때는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다. 고려대 1년 후배인 현주엽이 이끄는 골드뱅크가 시즌 후반들어 매서운 스퍼트를 내는 걸 보면 자책감이 들었다.
22일 골드뱅크전. 개인으로나 팀으로나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
전희철은 모처럼 파워포워드다운 플레이로 코트를 휘저었다. 36분을 뛰며 30득점(3점슛 4개) 5리바운드.
과감한 골밑공략과 수비가 돋보였다. 페인트존에서 현주엽의 신경을 자극하는 육탄 수비를 펼쳤고 틈틈이 호프와 함께 협력수비로 이버츠를 견제했다.
위기에선 해결사로 나섰다. 87－78로 앞선 4쿼터 7분쯤 정면에서 깔끔한 아치를 그려 간격을 벌렸고, 2점차로 쫓긴 종료 35초전 자유투를 차분히 꽂아 승리를 지켰다. 20일 삼성전 이후 2연승.
전반이 끝나면 뻣뻣하게 저려오는 양쪽 허벅지 근육경직은 60∼70% 회복 단계다.
남은 4게임(현대, LG, 삼보, 기아)을 모두 이겨야 플레이오프 커트라인인 21승을 채울 수 있다.
"기적이 아닌 실력으로 6강에 오르겠다"는 게 전희철의 당찬 포부다.
[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