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세계선수권 B그룹 조1위 진출 쾌거
기사입력 2000년 02월 22일 12시 58분
사우디 탁구계가 축제 분위기다.
한국인 오병만 사우디 남자 대표팀 감독(38)이 세계탁구선수권대회(19∼26일．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단체전 2부리그인 B그룹 E조서 브루나이(3대0), 이라크(기권승), 에스토니아(3대1), 필리핀(3대1)을 차례로 꺾고 사우디 탁구 역사상 처음으로 조 1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것.
지난해 2월 IMF 한파로 삼성생명 코치 직을 떠난 뒤 5월부터 사우디 대표팀을 맡게 된 오감독은 이미 지난해 8월 아랍 올림픽서 개인전 은메달, 9월 걸프게임서 단체전, 개인전 1∼3위와 복식 우승까지 싹쓸이한 바 있다.
사우디가 이번에 오스트리아에 이어 미국－브라질 승자 마저 제칠 경우 전무후무한 본선 16강 진출 기록도 세우게 된다.
월 2100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1년 계약을 맺은 오감독은 현재까지의 성적만으로도 오는 5월 재계약 때 500달러 이상의 봉급 인상이 예상된다.
79년 청주고 2학년 때 삼성생명 남자 탁구단에 입단, 91년부터 코치를 맡아 온 오감독은 95년부터 3년간 대표팀 남자 코치로 뛰면서 96년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 97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3위의 쾌거를 일궈냈다.
[콸라룸푸르＝정경희 특파원 gumnu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