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이희수감독-이상군 코치 '희한한 신경전'
기사입력 2000년 02월 22일 12시 45분
이희수감독은 플레잉코치인 이상군(38)의 선수생활 연장을 기정사실화 하는 반면 이상군은 물러날 시기만을 찾고 있는 것.
이감독은 중간계투요원인 이상군이 "올시즌 6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며 구체적인 승수까지 흘리는 반면 이상군은 `딱 1승'만을 외치고 있다.
그나마 이들이 서로 만나 입장을 얘기한 것은 지난달의 `단 한번' 뿐.
주위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넌즈시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들이 직접대화를 피하는 것은 상대의 입장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이상군은 정민철의 일본 요미우리 이적과 송진우의 훈련불참 등 비틀거리는 팀내 투수상황을 피부로 느끼고 있고, 이감독도 `100승'을 거두고 명예롭게 은퇴하려는 선수의 마음을 모를리 없다. 이상군은 통산 승수는 99승.
하지만 상대를 배려하기엔 `내코가 석자'인 상황.
따라서 `나보다는, 네가 이해하라'는 심정으로 계속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3년만에 현역에 복귀한 지난해 5구원승으로 팀 우승에 소금과 같은 역할을 했던 이상군.
과연 그는 올시즌 1승을 거두면 어떤 선택을 할까.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이상주 특파원 sj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