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 요미우리 선수들 '김치 더 줘요'
기사입력 2000년 02월 17일 14시 01분
`김치 선풍'이 요미우리 식단에까지 불어닥치고 있다.
요미우리 구단이 김치 공급선을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꾼지 3개월. 깊은 맛이 배어있는 한국 김치는 어느새 스프링캠프서 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식품중의 하나가 됐다. 구단측은 지난 1일 스프링캠프가 시작될때 1,2군 숙소에 각각 20㎏씩 비치를 했는데 일주일도 못돼 동이나자 최근 똑같은 양을 추가 공급했다.
한국식으로 계산하면 20㎏이 얼마 안되지만 반찬을 거의 먹지 않는 일본인들에게는 엄청난 양이다.
(주)두산식품의 `종가집 김치'로 조성민의 대리인 손덕기씨(KNTV에이전시 대표)가 수입 창구역을 맡고 있다.
요미우리 선수들은 지난해 11월까지만해도 일본 김치를 먹었다. 당시 SBS 프로그램 `김치를 아시나요'의 일본편 소개를 맡았던 손덕기씨가 요미우리에 적극 권유해 `원조'로 모두 교체됐다. 가격은 일본 김치의 얼추 두배.
조성민은 "눈 뜨자마자 아침부터 밥위에 김치를 잔뜩 얹어놓고 먹는 선수들도 있다"며 "오히려 한국 선수들보다 김치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사실 일본인들은 김치를 한국인의 파워를 상징하는 `스태미너 식품'으로 여긴다.
최근에는 여고생들을 타깃으로 `김치 사탕', `김치 아이스크림'까지 등장했다.
일본 최고 명문구단의 식단도 `김치 돌풍'을 비껴가기는 힘든 모양이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