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포크볼 빼고 실투 위험 큰 '체인지업 장착'
기사입력 2000년 02월 16일 11시 51분
지난해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주역인 구대성의 주무기는 빠른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 그리고 낙차 큰 포크볼.
그러나 이중 포크볼을 볼 메뉴에서 빼는 대신 체인지업을 사용하기로 한 것.
구대성이 최근 피오리아 스프링캠프에서 재미 야구인 이재우씨와 미국인 코치들로부터 배운 체인지업은 손에만 익으면 엄청난 위력이지만 실패할 가능성도 높은 벤처 구질이다.
볼을 쥐는 법과 투구폼은 직구와 똑같지만 볼을 뿌리는 순간 힘을 가하는 쪽이 엄지의 안쪽인가, 바깥인가에 따라 떨어지는 위치가 달라진다.
볼의 스피드는 직구와, 떨어지는 각도는 포크볼과 거의 비슷하지만 볼 회전이 많아 위력은 이들 구질을 훨씬 앞선다는게 구대성의 자랑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간혹 구사한 이 구질의 성공여부는 결국은 손맛.
구대성은 요즘 하루 30여개의 하프피칭중 체인지업은 5∼6개를 뿌리고 있다.
앞으로 자체 청백전과 삼성 등과의 연습게임에선 집중적으로 체인지업을 손에 익힐 계획이다.
구대성은 이 구질을 뿌림으로써 직구의 스피드를 떨어뜨리고 팔꿈치에 무리를 주는 포크볼을 버릴 수 있어 올시즌 더욱 위력을 떨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의 지난해 성적은 8승9패 1무26세이브에 방어율 3.09.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이상주 특파원 s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