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6일신청마감…서울고집 SK 묵묵부답
기사입력 2000년 02월 15일 23시 01분
`서울을 사수하라!'
SK가 끝까지 서울연고지를 주장하고 있다. 14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SK에 늦어도 16일까지 프로야구 가입신청서를 제출하도록 통보했다. 하지만 15일까지 SK는 묵묵부답이다. SK가 제출하는 가입신청서를 토대로 당장 17일 구단주총회를 열어야하는 KBO로서는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이번 구단주총회의 안건은 신생팀 SK의 리그참여 승인과 연고지확정 등 두가지.
SK가 가입신청서 제출을 미루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연고지 때문. 가입신청서에는 ▲희망연고지 ▲그룹재정상황 증빙서류 ▲야구단 운영계획서 ▲규약준수 서약서 ▲대표이사 경력 등이 포함된다. SK 홍보실 이노종전무는 15일 "이사회에서 현대를 서울로, SK를 수원으로 결정했지만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라며 "아직 가입신청서 제출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제출한다해도 희망연고지를 서울로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무는 "이사회결정에 의하면 사실상 서울이라는 대형 프랜차이즈를 갖는 LG 두산 현대를 제외하고 나머지팀들은 그대로 지역연고제인데 반해 SK만 수원을 연고로 한 도시연고제"라며 신생팀에 너무 불리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당초 SK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연고지를 언급한 것은 KBO가 처음부터 서울은 안된다고 못박아 한발짝 물러선 것인데, 현대가 서울로 들어온 이상 양보는 없다고 덧붙였다.
SK가 16일까지 가입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구단주총회를 다시 열어야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가입신청서를 제출한다 하더라도 연고지역을 서울로 못박을 경우 구단주총회서 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