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중견화가 노숙자씨 `우리꽃 그림전' 열어
기사입력 2000년 02월 15일 14시 38분
제주도엔 유채꽃, 서울에는 야생화.
입춘 지난 봄 문턱, 제주도에선 노란 유채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봄맞이에 나선다. 서울 인사동에는 우리 야생화가 활짝 핀다.
우리 야생화 꽃그림으로 유명한 중견화가 노숙자씨(57)가 19∼28일 갤러리 상에서 일곱번째 개인전 `우리꽃 그림전'을 연다. 100여 종이나 되는 우리꽃, 그중에서도 야생화의 다양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작에 등장하는 꽃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지만 자주 볼 수 없는 연꽃, 창포, 인동초부터 이름도 낯선 닭의장풀, 앵초, 맥문동, 좁쌀풀 등이다.
노씨는 이런 꽃들을 과장하거나 변형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그린다. 작품 효과를 위해 대상을 왜곡하지 않는다. "자연의 정서를 그대로 드러내기 위해 꽃의 크기를 실제와 비슷하게 그린다"는 게 노씨의 설명. 이번에 전시하는 야생화들을 작은 화폭에 그린 것도 자연스러움을 표현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노씨의 작품들은 대부분 마당에서 꽃을 직접 가꾸면서 그린 게 특징. 씨앗을 심고, 움을 틔우고, 잎이 나고, 꽃이 피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작품으로 형상화한 것들이다.
전시회에 맞춰 화집 `봄 여름 가을 겨울@노숙자의 우리꽃 그림'(예서원)도 함께 출간했다. 이 화집에는 200여종에 이르는 우리꽃 그림 214점이 수록돼 있다. (02)730-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