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자료로 보는 한국 근현대 100년사-국사(하)'전 열려
기사입력 2000년 02월 15일 14시 27분
`미술관에서 국사교육을 한다(?)'
각종 예술 자료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되돌아보는 전시가 마련된다. 금호미술관이 17일부터 4월 12일까지 `자료로 보는 한국 근현대 100년사-국사(하)'전을 연다.
문학, 음악, 연극, 영화, 무용 등 여러 예술장르 관련 자료 7000여점을 총망라해 보여주는 특별기획전이다. 전시회 제목은 고등학교 국정국사교과서 (상) (하)에서 따왔다.
이번 전시회는 입체적으로 꾸며진다. 벽면에 다양한 예술 자료를 전시하는 것이 기본. 여기에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활용한다. 사극이나 다큐멘터리, 뉴스, 드라마의 주요 장면과 영화를 시대별로 편집해 방영하고, 유행 음악도 들려준다. 따라서 관람객들은 보고 듣고 느끼면서 지난 역사의 발자취를 더듬어볼 수 있다.
전시는 여러 예술장르의 자료가 중심이 된다. 정치, 경제적 사건을 다룬 신문도 편집해 전시한다. 미술을 포함한 예술 장르가 시대상황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변해왔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문학은 소설, 시집, 문학평론집, 문예잡지들이 다양하게 배치된다. 시집 `해파리의 노래'부터 일제시대 딱지본소설, `노동의 새벽' `혼불' `창작과 비평' 등이 전시된다. 영화는 1932년작 `임자 업는 나룻배' `자유뷰인' 등의 포스터를 보여준다.
또 무용과 체육은 사진을 통해 정리하며, 음악은 전시장 구석구석에 배치된 스피커를 통해 시대별 유행음악을 방송하게 된다. 미술은 안중식, 혀련 나혜석 등의 전시도록과 달력, 정부 포스터 원본이 출품된다.
각종 자료들은 해방정국(1945∼1948), 조선 후기를 포함한 대한제국부터 일제 식민지시대(1697∼1945), 해방이후(1945∼1997)로 나누어 전시한다. 시대 구분은 정권교체를 통한 분류 방식을 따랐다.
전시 기간 중 콘서트가 펼쳐지는 것도 이채롭다. 가요사를 정리하는 행사로, 패티김 양희은 이선희 이승철 남진 등이 한 차례씩 자신의 히트곡들을 선사한다.
[임정식기자 dad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