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 통산 3번째 AS왕 눈앞
기사입력 2000년 02월 15일 14시 04분
`코트의 마술사' 기아 강동희(34)가 전인미답의 처녀봉 등정에 도전한다.
게임당 평균 8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 도움왕에 오르는 것이다. 물론 프로 첫 기록이다.
강동희는 15일 현재 30게임서 241개의 어시스트를 올려 평균 8.03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97시즌과 97∼98시즌에 이어 2년만에 다시 자신의 세번째 특급 도우미 등극이 유력한 상황.
강동희는 어시스트 1위에 올랐던 두시즌서 모두 평균 8개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7.85개의 이상민에게 아깝게 맨 꼭대기 자리를 내줬다.
이왕이면 정상 탈환과 대기록 달성의 기쁨을 함께 맛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강동희의 원대한 포부는 그 어느때보다 실현 가능성이 높다. 리그 막판 체력이 떨어졌던 과거와는 달리 올시즌에는 허리부상으로 7게임을 쉬어 오히려 힘을 비축해 놓았다. 또 슛감각이 절정에 올라 있는 팀후배 김영만이 강동희의 패스를 받는 족족 득점으로 연결하고 있어 어시스트 사냥에 그만큼 유리하다.
다만 팀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로에 서있어 개인 타이틀에 집착할 수 없는 처지인게 사실. 하지만 강동희의 어시스트가 많은 게임에서 기아가 승리할 확률이 높았다. 팀성적에 신경쓰다보면 자연스럽게 그의 도움 숫자도 늘어갈 수 밖에 없다.
강동희는 "팀성적이 우선이고 어시스트 1위는 그 다음이지만 둘다 놓치고 싶지 않다"며 욕심을 내비쳤다.
◇프로농구 역대 어시스트왕
시즌＝이름＝갯수(게임당 평균)
97＝강동희(기아)＝7.33
97∼98＝강동희(기아)＝6.78
98∼99＝이상민(현대)＝7.85
[김종석 기자 js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