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타운젠드 '공포의 다이어트'
기사입력 2000년 02월 15일 14시 04분
삼보 `엑스맨' 타운젠드(26．1m98)가 고픈 배를 움켜잡고 `공포의 다이어트'에 한창이다.
타운젠드의 요즘 하루 식단을 보면 아침은 빵 한조각, 점심은 배 1개, 저녁도 야채를 위주로 한 가벼운 식사로 때운다.
주변의 곱지 않은 눈길도 그렇지만, 스스로 봐도 몸상태가 너무하다는 생각 때문.
타운젠드는 프로농구 10개구단 선수중 유일하게 경기중 유니폼 상의를 바깥으로 꺼내입고 뛴다.
한국농구연맹(KBL) 규정상 유니폼은 바지춤에 집어넣고 플레이를 해야 하지만 심판들도 타운젠드 만큼은 `예외'로 인정해 주고 있다.
남산만큼 부푼 배와 불룩 튀어나온 엉덩이를 유니폼 상의로 가리지 않으면 도저히 눈뜨고 못봐줄 지경이기 때문이다.
타운젠드의 몸무게는 무려 128㎏.
시즌 초반 오른쪽 종아리 근육파열로 한달을 쉬는 동안 급속히 불기 시작한 살들이 빠지기는 커녕, 갈수록 체중계 바늘을 오른쪽으로 돌리고 있다.
지난 8일 미국에서 태어난 첫딸을 위해서도 타운젠드는 감량할 각오를 더욱 단단히 한다.
벌써부터 "아기가 보고 싶어 미치겠다"고 하소연하는 타운젠드는 올시즌이 끝난 뒤 귀국해 딸을 안았을 때 뚱보인 자신을 보고 놀라 울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밖에 올스타전의 댄스그룹 공연에 백댄서로 `깜짝출연', 관중석을 뒤집어지게 만들었던 것 처럼 또 한차례 코트의 이벤트를 구상중인 타운젠드는 "기왕이면 가벼운 몸으로 팬들에게 화려한 춤동작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고 너스레를 떤다.
이쯤이면 타운젠드가 살 빼야할 이유는 충분한 셈이다.
[이백일 기자 maveric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