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듀오'허쉬'] 방송사들로부터 잇단 출연 제의
기사입력 2000년 02월 13일 15시 27분
눈부터 끌까, 귀부터 끌까?
가수가 귀부터 끌어야겠지만, 여성듀오 허쉬는 두가지 작전을 다 썼다.
1월초 자켓과 신문홍보를 통해 이들이 보여준 모습은 `레즈비언'을 연상케 하는 `서로 껴안은 두여자의 알몸'.
"작전이요? 하지만 우리 생각은 `속을 다보여주고 자신있게 나서자', 이거였어요."
`섹스 어필'이 죄도 아니고 어떤 공개방송에도 나갈 자신이 있었지만, 그러나 허쉬는 한동안 TV에는 나서지 않았다. 대신 라디오방송에 팀명과 같은 타이틀곡 `허쉬'만 내세웠다.
"처음부터 값싸게 나가면 비디오가수라는 얘기 들을 거 아니에요. 노래부터 정식 심판을 받으려고 했어요."
뿌린 씨는 금방 수확이 있었다. R&B 스타일의 중간템포곡은 복고풍 멜로디에 둘의 화음이 절묘하고, 랩까지 편안하다.
둘은 뮤직비디오에도 힘을 쏟았다. 남들 `21세기 맞는다'고 들떠 있을때, 1월초 멀리 인도양 몰디브까지 가서 모기에까지 물어뜯기고 상어한테 물릴 뻔도 했다.
"수중신을 찍은 장소가 상어출몰지역이래요. 상어가 좀 작긴 했지만, 촬영하면서 오싹했어요."
지성이면 감천, 1월 하순부터 TV에서 연달아 콜이 왔다. SBS `… 멋진 만남'에 이어 허쉬는 19일 `라이브의 심판장'이라고 불리는 KBS `이소라의 프로포즈'에 나선다. 둘은 피아노 2대를 각자 연주하며 `허쉬'와 팝송을 하나씩 부를 계획.
실력이 느껴지는 건 둘다 세션출신이기 때문. 언니 조수아(25)는 `서세원쇼'의 이태선밴드에서 건반을 쳤고, 김일진(23)도 이은미 베이시스의 건반세션을 했다. 조수아는 UCLA 피아노과 졸업, 김일진은 한양대 작곡과 졸업. 기본기가 있어 데뷔앨범도 각각 세곡씩 직접 만든 싱어송라이터다.
[이준형 기자 roc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