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4일먼저 어깨푼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11일 13시 18분
`포수가 없다면 포수가 있는 곳으로 갈 수 밖에…'
`코리안 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가 15일 LA 다저스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질 베로비치로 날아간다. 19일 떠나는 다저스의 1군선수들보다 4일 앞서 움직이는 셈.
박찬호가 팀 일행과 떨어져 미리 베로비치로 가는 것은 팀 휴식 기간인 탓에 공을 받아줄 포수가 없어 피칭 훈련을 못하기 때문이다.
베로비치에는 현재 다저스의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어 포수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
박찬호가 팀 휴식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먼저 스프링캠프로 떠날만큼 훈련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훈련 부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올들어 박찬호는 훈련을 않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 동계훈련이 한창이던 지난 1월 17일 할아버지 상을 당해 급히 귀국한 이후 지난 5일에는 외할머니 상을 당해 8일 출국할때까지 훈련을 거의 못했다.
훈련이라야 할아버지 장례식을 마친 후 1월 23일부터 10일간 제주도에서 몸을 푼 것이 전부.
그래선지 예년 이때쯤이면 강도 높은 훈련으로 탱탱한 탄력이 붙어야할 어깨며 허리가 아직 뻣뻣하다. 10일 사우스캘리포니아대학 디도필드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체인지업과 커브로 불펜 피칭을 하며 몸을 시험가동해본 결과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이다
조바심이 난 박찬호는 피칭연습을 계속 하기 위해 포수 한명을 붙여줄 것을 요청하려했으나 18일까지 휴식기간이어서 공을 받아줄 선수를 구할 수 없었다.
궁리 끝에 생각해낸 것이 베로비치로 미리 날아가 마이너리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
박찬호의 훈련 부족을 걱정하던 다저스 구단은 휴가를 반납하고 미리 스프링캠프로 가 부족한 훈련량을 만회하려는 박찬호의 열의와 성실성만으로도 마음을 놓고 있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