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정몽규, '한국 최고 명문팀으로 육성'
기사입력 2000년 02월 10일 23시 04분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은 10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 대우 로얄즈 축구단을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몽규회장은 이날 "부산 대우 코칭스태프와 구단직원을 모두 승계하고 이미 계약을 맺은 안정환의 연봉(2억6500만원)도 그대로 인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정몽규회장은 "이달안으로 축구단 인수대금 현금 170억원을 (주)대우측에 지급할 예정"이라며 "로얄즈축구단을 앞으로도 부산시민에게 사랑받는 한국 최고의 클럽으로 육성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대우 축구단을 인수하게 된 배경은.
▲평소 로얄즈 축구단의 모기업인 (주)대우와 거래가 많았다. 평소 축구단 경영에 관심이 있던 터에 (주)대우 채권단이 인수를 권유해 이를 받아들였다.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께도 전날(9일) 오후에야 귀띔했다.
－구체적인 인수조건은.
▲현금 170억원을 (주)대우 채권단에 지급키로 했다. 오늘(10일) 오후 2시 계약체결과 동시에 인수금의 50%(85억원)를 지급했고 나머지는 이달안으로 지불한다. 기존의 코칭스태프 및 프런트, 선수는 모두 승계하게 된다. 곧 이들을 면담할 계획이다.
－인수작업의 실무는 누가 맡게되나.
▲현대산업개발의 이병기 영업담당 상무를 인수단장으로 임명했다. 이상무는 한때 농구단을 맡아 북한과의 통일농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연고지와 팀 명칭은 어떻게 되나.
▲당연히 부산을 계속 연고로 하게 된다. 인수작업을 해 온 게 열흘도 채 안돼 구체적으로 팀 명칭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3월12일 시즌개막 전까지 서둘러야할 것 같다.
－현대산업개발이 대전시티즌 축구단의 지분 32%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지분이 아니다. 대전월드컵경기장 공사 수주조건에 대전을 홈으로 하는 축구단(대전시티즌) 운영비의 32%를 지원해주록 옵션으로 명시해 이에 따랐을 뿐이다. 공사대금이 완납되면 지분 얘기도 자연히 없어질 것이다.
－일부에선 현대가(家)가 프로축구계를 독점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우리는 이름만 현대일 뿐이다. 독자적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팀 운영계획과 올 시즌 목표는.
▲연간 70억 정도 투자하게 될 것이다. 선수육성과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하겠다. 올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용 기자 y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