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사상의학 4가지 체질에 맞는 먹거리
기사입력 2000년 02월 10일 14시 24분
사람마다 체질에 맞는 음식이 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몸에 맞지 않으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른바 `음식궁합'이 바로 그것이다.
음식궁합을 연구하는 영양학자들은 조선시대의 명의 이제마(李濟馬) 선생의 학설인 사상(四象)의학을 그대로 받아들여 사람의 체질을 4가지로 나눠 생각한다.
태양인(太陽人)과 태음인(太陰人), 소양인(小陽人), 소음인(小陰人).
먼저 태양인은 상체는 튼튼하지만 허리부분이 약해 다리의 힘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성격적으로는 자존심이 강하고 자랑거리가 있으면 이를 과장하는 경향이 있으며 진취적인 성격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사람들의 습성은 담백하고 차가운 음식을 좋아하는게 상례인데 포도, 모과, 감, 앵두, 사과, 모밀, 멥쌀 등이 몸에 맞는다.
반면에 지방질이 많은 음식과 무우, 마늘, 고추 등과 같이 자극성이 강한 음식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태음인은 활동적인 성격에다 과묵하지만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가정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며 안일함을 즐겨 게으른 사람이 많다.
대개의 경우 피부색이 검고 얼굴은 원형이 많은데 이런 사람들은 체질적으로 후각이 발달돼 있어 냄새에 민감하며 식사중에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에 속한다.
이같은 태음인들에게 적합한 음식은 쇠고기와 무우, 버섯, 콩, 고구마, 연근, 토란, 도라지, 마, 율무, 찹쌀, 김, 미역, 호두, 호박 등이며 돼지고기와 닭고기, 달걀, 염소고기, 개고기 등은 좋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설.
다음으로 소양인은 상체의 발육이 좋아 가슴이 넓고 튼튼하지만 하체가 빈약해 걸음걸이에 안정감이 없는게 특징.
매사에 치밀하고 총명하나 자만심이나 이기심이 강해 외부인들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한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조급한 성격탓에 식사습관도 아주 빨라 음식의 맛을 제대로 음미하지도 않은채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미식가나 식도락가는 드물다.
돼지고기와 오리고기, 가물치, 자라, 해삼, 북어, 전복, 녹두, 사과, 토마토, 가지, 우엉, 감자 등으로 몸을 보하고 쇠고기나 닭고기, 땅콩, 우유, 꿀, 엿 등은 피하는게 좋다.
마지막으로 소음인은 피부가 부드러워 손발이 트지 않고 키가 작고 가슴이 좁은 반면 엉덩이가 큰 사람이 많다.
언제나 겸손하고 즐거운 표정을 지어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갖는 형인데 대인관계가 좋고 업무처리는 뛰어나지만 감정의 변화가 빨라 한숨을 자주 쉬는 버릇이 있다.
이런 사름들은 체질적으로 위장이 나쁜 경우가 많아 음식을 꼭꼭 씹어 먹는 경향이 있는데 음식에 대한 집착력이 강해 반찬의 가지수가 많은 것을 좋아한다.
찬 음식보다는 더운 음식이 몸에 맞으며 개고기와 양고기, 염소고기, 닭고기, 꿩고기, 토끼고기, 뱀장어, 쏘가리, 숭어, 멸치 등이 좋고 모밀과 녹두, 보리, 팥, 밤, 호두, 배 등은 피해야 한다.
[김석현 기자 power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