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프리맨 출격…투톱 뒤에 포진 수비교란
기사입력 2000년 02월 07일 13시 23분
`너의 이름은 프리맨.'
K리그의 MVP 안정환(24．부산)이 골드컵국제축구대회(13∼28일．미국)에서 투톱 바로 밑의 처진 스트라이커, 즉 `프리맨'으로 기용된다.
안정환의 포지션을 놓고 고민하던 허정무감독은 "활동폭이 넓은 안정환을 투톱 황선홍(수원)과 이동국(포항)의 바로 밑에 배치해 수비를 교란시키고 득점찬스를 만드는 임무를 맡기겠다"고 7일 밝혔다. 3－5－2를 기본 포메이션으로 하고 3명의 스트라이커를 역삼각형으로 포진시켜 골문을 사정없이 두들기겠다는 것. 안정환 뒤에는 미드필더 윤정환(세레소)이나 유상철(요코하마) 서동원(대전) 김도균(울산) 중 2명을 배치할 예정.
황선홍이나 이동국을 원톱으로 투입, 3－4－3으로 포메이션을 바꿀 땐 설기현(광운대)과 함께 측면 공격수로 활용된다. 이때 플레이 메이커는 윤정환.
허감독이 안정환을 프리맨으로 기용하려는 것은 그의 뛰어난 개인기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수비수를 따돌리는 현란한 드리블과 슈팅능력을 갖추고 있어 2선침투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 허감독은 지난 3일 인천대전, 7일 자체 연습경기서 안정환을 이 자리에 기용한 결과 만족스런 평가를 내렸다.
안정환이 프리맨으로 뛰는 것은 4년만의 일. 아주대 1∼2학년때 잠시 이 포지션을 맡았으나 프로에선 줄곧 스트라이커나 오른쪽 공격형MF로 활약했다.
안정환은 "처음엔 어색했으나 이젠 적응을 마쳤다"면서 "멋진 플레이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신향식 기자 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