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최성용] '좌절은 없다… 언제든 출격 OK'
기사입력 2000년 02월 06일 12시 48분
"우리에게 좌절은 없다!"
`독수리' 최용수(27．안양)와 `최를로스' 최성용(25．빗셀 고베)이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지난 3일 공개된 북중미골드컵 국제축구대회(12∼27일．미국)의 18명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했지만 언제든지 출격할 `준비'를 하고 있겠다는 것.
실제로 이들은 설 연휴인 4일과 5일에도 축구화를 벗지 않았다. 오후 3시부터 2시간30분씩 찬바람이 부는 LG 구리구장에서 함께 훈련을 했다.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지 않기 위해 러닝으로 몸을 풀었고 골망이 찢어질 정도로 슈팅연습도 했다.
저녁엔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고 맹세를 했다. 또 밤늦도록 근처 헬스클럽에서 몸만들기에 열중했다.
최용수는 "3일 오후 울산 합숙을 마친 뒤 대기선수로 밀린 것을 알았다"면서 "자존심이 상했지만 마음을 비우기로 하고 (최)성용이에게 함께 훈련하자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골드컵에서 4강에 오르는 등 장기전에 들어간다면 자신들이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라며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게 이들의 각오다.
최용수와 최성용은 98프랑스월드컵 본선멤버이고 국군체육부대 상무에서도 함께 복무를 해 절친한 사이다. 부상때를 제외하고는 벤치신세를 경험한 적이 많지 않은 것도 공통점. 더구나 큰 대회에 대기 선수로 동행하기는 둘다 이번이 처음이다.
최용수와 최성용. "좌절은 있을 수 없다"며 설을 잊고 구슬땀을 흘리는 그들의 모습이 비장해 보인다.
[신향식 기자 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