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이동국] 연봉 눈치싸움
기사입력 2000년 02월 01일 14시 03분
"골드컵에선 노랑머리를 주목하세요."
국가대표팀의 `노랑머리 GK' 김병지(30．울산 현대)는 서동원(25．대전 시티즌)을 볼때마다 정이 느껴진다. 서동원이 머리를 노랑색으로 물들이고 다니는 바람에 `단짝'이 된 것.
지난해 갈색머리와 파란머리를 선보였던 김병지는 두달전 노랑머리로 바꿨고 서동원은 한달전 노랑색으로 단장했다. 축구대표팀에 `노랑머리 콤비'가 탄생한 것이다.
`충청도 양반' 서동원이 헤어 스타일에 신경쓰는 이유는 좀더 돋보이는 선수가 되고 싶어서다. "경기력 못지않게 패션에 신경쓰는 것도 팬서비스라고 봅니다. 노랑머리를 하면 관중들의 눈에 잘 띄이기 때문에 좀더 열심히 뛸 수 있는 자극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서동원)
마침 서동원은 수비형MF, 김병지는 수문장이다보니 상대 공격수들은 노랑머리들을 넘지 않고는 대표팀 골문을 쉽게 열수 없게 된 셈이다.
노랑머리를 계기로 의기투합한 이들은 내친김에 이미지관리를 함께 하기로 했다. 헤어용품사 (주)웰라로부터 스폰서를 받는 김병지가 이 회사에 서동원을 소개해 주기로 한 것. 2개월에 한번씩 (주)웰라의 헤어스튜디오에서 머리를 손질하고 샴푸와 모발보호제 등 헤어용품을 협찬받게 할 참이다.
"외모에 신경쓴다고 너무 걱정하진 마십시오. 경기력 뿐만 아니라 패션에서도 상품성있는 선수가 되겠싶습니다."
골드컵국제축구대회에서 금빛머리를 번쩍이며 그라운드를 누빌 김병지와 서동원이 얼마나 눈길을 끌 지 궁금하다.
[울산＝신향식 기자 shin＠sportschosun.com]
[홍찬일 기자 hongi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