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은-전주원] 자존심 대결 후끈
기사입력 2000년 01월 30일 14시 16분
"2차전서 끝내겠다."(박정은)
"챔피언은 나의 꿈."(전주원)
삼성생명 박정은과 현대 전주원이 3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지는 바이코리아 2000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외나무 대결'을 벌인다.
대회 초반에 부상으로 정태균 감독의 속을 태웠던 박정은(23．1m80)은 1차전서 팀의 24점차 대승을 이끌었다. 18득점 6리바운드 4가로채기.
여자프로 사상 첫 100가로채기를 달성했고 현대 팀플레이의 두뇌격인 전주원을 6득점에 묶었다. 정규리그서 2전전패한 아픔도 말끔히 씻었다. 수비수를 매단채 골밑을 파고들어 얹는 레이업과 턴어라운드 미들슛은 어김없이 바스켓으로 빨려들어갔다.
"주원언니가 공격적으로 나오지 않아 수비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며 "삼성이 왜 결승에 강한지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현역 유일의 플레잉코치인 전주원(28．1m76)은 1차전 직후 눈시울을 붉혔다.
남자프로농구의 허 재(삼보)처럼 지난 22일 왼쪽 약지의 인대가 끊어져 새끼손가락에 동여맨채 뛰었지만 무기력한 패배.
그러나 97치악배 실업대회서 우승한 게 전부인 전주원은 "삼성을 제물로 프로 첫 챔피언에 오르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높이와 벤치멤버는 뒤지지만 한번 터지면 불길처럼 번지는 3점슛과 끈끈한 압박수비로 밀어붙일 태세다. 게임조율에 전념한 1차전과 달리 공격 비중도 높일 생각.
이들의 자존심 싸움은 2차전의 관전포인트다.
[김미연 기자 ibiz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