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영화'반칙왕'서 다양한 레슬링 기술 실연
기사입력 2000년 01월 27일 14시 46분
`반칙왕'(김지운 감독－봄 영화사 제작)의 주무대는 레슬링 경기장이다. 이야기의 80% 이상이 링 위에서 펼쳐지며 웬만한 레슬링 기술은 다 등장한다.
촬영전 3개월 동안 하드트레이닝을 받은 송강호는 스턴트맨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신이 모든 장면을 실연. "이야기도 감동적이지만 경기 장면이 박진감 넘친다. 레슬링 기술만 유심히 살펴봐도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중 송강호 자신이 내세우는 주특기는 백드롭. 상대를 로프쪽으로 던진 후 되튀어오는 순간 자기 몸을 상대 위로 날리는 것이다.
팔 근육을 이용해 상대 선수를 넘어뜨리는 클로스 라인, 코브라 트위스트도 능숙하다. 코브라 트위스트는 말 그대로 두 선수가 코브라처럼 꼬이는 형태의 기술로, 상대의 힘을 빼놓는데 아주 유용하다.
레그드롭도 자주 등장한다. 누워있는 상대의 목위를 자신의 종아리로 공격하는 레그드롭은 유명한 미국의 레슬러 헐크 호건이 자주 사용했던 끝내기 기술로 유명하다.
그러나 극중 송강호의 주특기는 물론 정통 레슬링 기술이 아니다. `아수라 X'라는 닉네임 그대로 무시무시한 반칙으로 승부를 건다.
콧구멍 찌르기, 입 찢기, 똥침, 파우더 뿌리기, 새 총 쏘기, 신발 벗기기, 의자로 가격하기 등. 체면이고 뭐고 없다.
결과는? `시끄러운 세상 반칙으로 산다'는 `반칙왕'의 헤드 카피에서 알 수 있듯이 때로는 반칙이 위장된 페어플레이보다 나을 수 있다. 정확한 답은 2월 4일 개봉되는 `반칙왕'에서 직접 확인해 보자.
[전상희 기자 fro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