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국립중앙소극장 2월 한달간 오페라축제 열어
기사입력 2000년 01월 26일 13시 37분
2월 한달간은 오페라를 보고 듣는 재미에 푹 빠져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국립오페라단과 소극장오페라연합회는 오는 2월 3일부터 28일간 7개의 소극장오페라작품을 잇달아 서울 장충동 국립중앙극장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문턱을 낮춰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서울 소극장 오페라 축제'다. 웅장한 무대에 대규모 악단, 정장입고 고개 뻣뻣히 올려봐야 하는 분위기에 압도돼 오페라를 멀리했던 관객들을 위해 마련됐다.
보통 4막으로 구성돼 공연시간이 2시간을 훨씬 넘어가는 그랜드오페라와는 달리 소극장오페라는 짧게는 단막, 길게는 2막정도에 러닝타임은 1시간여 정도. 그만큼 극의 구조가 쉽고 간단하며, 내용도 풍자적이고 익살맞은 희극이 많다.
마치 대학로소극장에서 보는 연극처럼 바로 눈앞에서 출연배우들의 표정과 숨소리까지 느껴가며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는 건 소극장오페라가 주는 가장 큰 묘미.
서울소극장오페라축제는 올해로 2회째. 이번엔 국립오페라스튜디오, 코믹오페라단, 오페라무대 신, 음악친구들, 예울음악무대, 서울오페라앙상블, 카메르 오페르21 등 7개의 단체가 참여했다.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은 창작오페라 `성춘향을 찾습니다'(홍연택작), `친자확인소동', `세빌리아의 이발사', 도둑의 찬스'(이상 로시니작), `사랑의 정원사'(모차르트작), `현명한 여인'(칼 오르프작) 등으로 다양하고 재미있게 꾸며졌다.
국내초연작 중심으로 선정돼 국내오페라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며, 관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전곡을 우리말로 노래한다. (02)2274-1151.
[이형석 기자 evol909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