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카네기홀서 현지 녹음한 '김소희 판소리' 나와

기사입력 2000년 01월 26일 13시 19분


◇김소희 판소리

명창 김소희가 1972년 미국 카네기홀 공연을 마치고 현지에서 녹음한 음반으로 `논서치 레코드'의 `익스플로어 시리즈'로 발매됐다가 이번에 라이센스로 국내출시됐다. 무려 28여년을 거슬러 올라온 작품이지만 우수한 녹음기술에 빼어난 선곡이 돋보인다. 미국발매 당시 우리의 전통음악을 세계에 알리는데 크게 공헌한 음반. `흥보가' 중 `박타령', 가야금 산조, 해금 시나위, `심청가' 중 `범피중유' 등 전통음악의 진수를 김소희, 김윤덕, 지영희, 성금연 등 명창, 명인의 연주로 들을 수 있다는 건 큰 즐거움이다. 워너뮤직코리아 (02)554-5691.

◇클래식 케네디

영국인. 가죽자켓에 부츠. 1분에서 5분 내외의 짧은 곡들. 잔뜩 바람든 헤어스타일. 분명 펑크락을 상상하겠지만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다. `클래식계의 이단아' 나이젤 케네디가 맛깔스런 소품들을 들고 찾아왔다. 케네디는 예후디 메뉴인으로부터 신동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줄리어드음대에서 도로시 딜레이를 사사하면서 장영주나 막심 벤게로프와 함께 거장성을 인정받았던 인물. 현대적이고 파격적인 연주와 무대매너로 클래식음악계의 `배교자'라는 평가를 받고 한때 클래식음악계를 떠나기도 했었다.

비발디 `사계', 바흐 `G선상의 아리아'에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묶은 이번 앨범에서 케네디는 다양한 연주의 깊이와 색깔을 보여준다. 친숙한 소품들로 채워져 있지만 그 울림은 결코 만만치 않은 `걸작'이다.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로도 유명한 민요 `스카보로우 페어'와 `대니보이'까지 군더더기 없는 알찬 작품이다. EMI (02)3449-4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