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이준형 '심은하 유학 진실 왜 숨기나'
기사입력 2000년 01월 23일 14시 48분
`심은하 유학' 소문을 듣고 이에 관해 심은하의 어머니 고경희씨와 전화통화한 것은 19일 오전 10시쯤이다.(본지 20일자 1면 참조)
"(심은하가) 유학을 가느냐"는 첫 질문에 "예 가요…"라고 답했다. "갑자기 왜 가느냐"는 말에는 "원래 작년초 `청춘의 덫'이 끝난뒤 가려고 했는데 좋은 영화가 연달아 들어와 뒤늦게 이번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학에 관해 좀 더 캐묻자 "외대 졸업반인 동생(심반야)과 같이 간다. 우선 어학부터 하고 누나는 1년후 반야는 3개월후 정식 입학한다"고 했다. 전공은 은하가 미술, 반야는 사진을 하기로 했고 학교는 이미 정해놨다고 했다.
학교 이름을 묻자 영어 약자로 됐는데… 잘모르겠다고 했다. 즉 `학교가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은하와 반야가 같이 살 뉴욕 집도 마련했고, 아무래도 반야는 2월 졸업 직후에 심은하는 4월초 영화 `인터뷰'가 개봉된 후에 보내야겠다고까지 말했다.
유학 얘기가 처음 퍼져나온 광고쪽으로 접어들어서는 "제일기획을 광고대행사로 해 동서식품 맥심커피와 1년계약을 맺었지만 너무 길어 6개월 단발로 변경하려 한다"며 "오늘(19일)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화장품 재계약이 들어왔는데 그건 못할 것 같다고 했다"며 "물론 유학 때문"이라고 말했다. 커피 광고 계약은 또 이렇게 했다. 모두 3번을 찍는데 2번은 조만간 한번은 나중에 찍기로 했다. 나중 한번은 유학 도중 한번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유학의 장애요인은 안된다. 어쨌든 그런데 하루 늦은 21일자 몇몇 신문에는 `은퇴 기가 막혀 펄쩍'이란 제목으로 기사가 나왔다. 그 내용은 대강 "너무 오래 쉬지 않고 일해 여행을 잠시 다녀오려는 것 뿐이다. 커피광고는 예정대로 1년 계약했다"는 얘기였다. 이것도 심은하 어머니와의 통화를 인용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말이 맞는 것인가. 심은하 어머니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은퇴라는 용어를 쓴 적은 없다. 단 딸이 1년 어학연수 하고 한 2, 3년 미술공부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유학기간 중 절대 한국에 오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 연기활동 안하고 3, 4년 한국에 없는 것인데 이걸 본지는 은퇴라고 본 것이다.
아뭏튼 두 얘기 중 어느 것이 맞을까? 물론 심은하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있지만 심은하의 최측근인 어머니의 첫 대답은 앞서 얘기한 바와 같다. 첫 대답과 다른 신문에 밝힌 나중 대답 중 과연 어느게 진실일까는 의문의 여지 없이 첫 말에 더 무게가 실린다. 전화통화 말미에서 심은하의 어머니는 머뭇거리며 "유학얘기 쓰면 안되는데…"라고 했다. 쓰지 말아달라는 얘기를 굳이 쓴 것은 정말 심은하 어머니에겐 죄송스럽지만 `스타 심은하의 유학'은 심은하 어머니의 말대로 무엇보다 사실이었고 연예계에도 중요한 이슈이고 독자도 틀림없이 알고 싶어하는 뉴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심은하의 어머니가 타지를 통해 나중 말을 바꾼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건 광고주와의 계약에 대한 신의문제도 걱정됐을테고 또 이왕이면 그 계약금을 유학비용으로 보태 쓸 수 있는 일이며 무엇보다도 딸에 대한 보호본능(?)이었을 것이다.
[이준형 기자 roc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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