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외국 게임개발사-유통사들 한국시장 공략 가속화
기사입력 2000년 01월 21일 14시 26분
외국 게임 개발사 및 유통사들의 한국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유럽 최대의 게임 유통사 인포그램과 일본의 코에이(光榮)사, 대만의 감마니아 엔터테인먼트 등 외국의 유력 게임 개발· 유통사가 한국에 지사를 설립, 자사 게임의 직배체제 구축에 들어가는 등 한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이다.
인포그램은 LG미디어 출신의 최영씨(31)를 사장으로 내정, 3월 1일부터 영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인포그램은 3차원 액션 대작 `언리얼'의 제작사 지티 인터렉티브와 액티비전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초대형 게임 유통사.
지난해 매출액만 무려 8억달러에 이른다.
인포그램의 한국지사 설립은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홍콩에 이어 3번째.
최영 사장 내정자는 "한국은 전세계 모든 게임 개발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아시아 최대의 게임시장이다"라며 "인포그램 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유통사들이 지사 설립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최씨는 "게임 수입 유통과 함께 국내 우수 게임을 발굴, 수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국내 게임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삼국지', `대항해시대' 등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일본의 코에이사도 최근 게임 유통사 비스코와 공동으로 10억원 규모의 합작 법인인 `코에이 코리아'를 설립, 법인 등록을 마친 상태다.
비스코의 한 관계자는 "이지영 비스코 사장이 코에이 코리아의 대표직을 맡게 된다"고 말했으나 합작 지분에 대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또 대만의 게임 개발·유통사인 감마니아사도 지난달 말 국내 유통사 한국라이센싱과 50대 50으로 합작법인을 설립, 28일부터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만 3위의 게임 관련사인 감마니아사는 앞으로 국내 법인을 통해 게임 공동 개발 및 수출에도 힘을 쏟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외국 게임 업체들의 한국 진출은 세계최대의 게임 유통사인 미국의 EA사가 98년 10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것이 처음. EA코리아는 지난해에만 매출액 150억원을 올려 EA사의 해외 지사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외국 유통사들의 국내 진출은 앞으로도 활발히 진행 될것"이라며 "이들 업체들이 국내 게임 수출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임태주 기자 sparkl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