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잦은 임원 물갈이 이제 그만'
기사입력 2000년 01월 21일 14시 26분
마사회 임원들이 너무 자주 바뀐다.
과거 5, 6공 시절 이건영 회장 등 임원들이 모두 3연임을 하고 물러난뒤 마사회 경영진이 툭하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최근 마사회장이 새로 취임했고 뒤이어 부회장과 상임감사, 업무이사 등 3명이 임기를 절반 가까이 남겨놓고 돌연 사표를 내고 떠났다.
`이건영팀'이 물러난 91년 이후 지금까지 마사회장이 6번이나 바뀌었다.
1년반만에 한번꼴로 바뀐 셈이다. 오경의 회장만 3년 임기를 다 채우고 떠났다.
부회장도 6번 바뀌었고 총무이사는 무려 9번, 업무이사와 제주사업이사는 8번씩 바뀌었다.
이토록 자주 바뀌니 마사회 직원들과 마주협회, 조교사협회, 기수협회 등 유관단체들은 한숨을 짓고 있다.
업무를 익힐만 하면 떠나버리니 일이 제대로 될리가 없다는 것이다.
마사회 어느 직원의 하소연이다.
"경마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임원이 새로 취임하면 업무를 익히는데 상당기간이 걸리는데 업무를 파악하고 나면 경마제도를 이것저것 고치려들고 고쳐놓으면 다음 임원이 새로 와서 다르게 고치기를 반복하니 견디기가 어렵다."
또 유관단체들은 마사회 임원들과 업무 협조 관계로 대화를 나누려면 업무를 파악할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대화가 이뤄질만 하면 정부가 바꿔버리니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둘째치고 경마발전에 장해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 `이건영팀' 시절엔 조직이 안정되고 경마시장이 폭발적으로 신장, 경마장을 과천으로 옮기고 제주경마장을 건설하는 등 경마중흥의 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그뒤 마주들은 상금이 너무 적어 경주마를 새로 사오기가 어렵다고, 기수와 조교사들은 상금이 적어 생활이 안된다고 아우성이고 마필관리사 노조는 매년 파업준비만 하고 있다.
실타래 처럼 꼬이고 꼬인 문제들을 풀고 경마산업을 안정시키려면 임원들을 연임은 못시켜줄지언정 임기도 못채운채 바꿔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경마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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