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페] 프로-아마 골리앗의 결투
기사입력 2000년 01월 20일 14시 12분
2월 5, 6일 대구체육관서 열리는 2000설날장사씨름대회에 `프로 골리앗' 김영현(LG투자증권) 이외에 또 한명의 골리앗이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씨름연맹이 올부터 설날대회에 한해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문호를 개방키로 하자 대한씨름협회가 온형준(신흥고 3년), 권오식(울산대 2년), 손상호(경남대 4년) 등 8명의 엔트리를 보냈는데 이 가운데 `아마 골리앗' 최홍만(경원고 3년)이 포함된 것.
최홍만(2@13, 155㎏)의 체격은 김영현(2@17, 156㎏) 못지 않다.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김영현을 능가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고교 1년 때 샅바를 잡은 최홍만은 기술은 아직 무르익지 않았으나 타고난 신체조건이 높이 평가돼 지난해 강원태백건설 황경수 감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계약금 협상 불발로 프로 진출이 무산되자 지난해말 동아대에 특차합격, 현재 이 대학 선수들과 동계훈련을 받고 있다.
둘은 김영현이 김정필(현대)을 누르고 최홍만이 장명수(강원태백건설)를 제칠 경우 16강서 격돌하게 된다.
김정필이 김영현보다 한 수 아래고 장명수가 한라급인 점을 감안할 때 둘의 맞대결은 이변이 없는 한 성사될 전망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김)영현 선배만 같아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는 최홍만은 "한 수 배운다는 겸허한 자세로 샅바를 잡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정경희 기자 gumnuri＠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