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민] 골넣는 족쇄맨…데뷔 최다 20점
기사입력 2000년 01월 19일 14시 15분
난세가 영웅을 만들었고 그가 바로 기아 엔터프라이즈 `미남 수비수' 봉하민(29)이었다.
18일 여수 골드뱅크전서 40분을 풀로 뛰며 팀이 9연패의 깊은 나락에서 벗어나는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운 것.
3점슛 3개를 포함해 97∼98시즌 프로데뷔후 자신의 최고기록인 20득점을 올렸다. 또 골드뱅크 그레이의 마크맨으로 나서 14득점에 묶으며 `족쇄맨'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리바운드도 4개나 잡아냈고 고비마다 가로채기를 5개나 따내 뭐하나 빠지지 않았다.
짧게 깎은 머리에 덥수룩한 수염. 지난 7일 동료들과 함께 `단발 대열'에 가세한 봉하민은 팀이 9일 골드뱅크전서 다시 패하며 팀최다인 6연패에 빠진 뒤부터 면도기를 내다버렸다. 강인한 이미지로 투혼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고 마침내 뜻을 이룬 셈.
시즌 초반 왼쪽발목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졌던 봉하민이 되살아나면서 구멍뚫린 기아의 포워드라인은 다시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평가. 무엇보다도 넓은 시야와 재빠른 발놀림을 앞세운 수비능력이 뛰어나 상대팀 주득점원 봉쇄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봉하민은 "흠집난 기아의 자존심을 되찾는데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종석 기자 jskim＠ps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