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현대차, 지난시즌 '1승4패'부진 설욕
기사입력 2000년 01월 16일 23시 42분
현대자동차가 대한항공을 꺾고 3연승으로 남자 실업부 단독선두로 치솟았다.
현대자동차는 16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아산배 슈퍼리그 2000에서 2승으로 공동선두를 달리던 대한항공을 3대1로 꺾고, 지난 시즌 대한항공전 1승4패의 부진을 씻으며 `대한항공 징크스'를 깼다.
안정된 서브리시브로 게임을 풀어간 현대자동차는 이인구(18점), 임도헌(16점) 등 주포와 센터 방신봉(14점) 박종찬(12점) 등 고른 득점으로 완승했다.
대학부에서는 한양대가 경희대와의 라이벌전에서 에이스와 세터싸움에서 우위를 보여 3대1로 꺾고 4연승을 기록했다.
한양대 이경수와 백승헌은 각각 33점과 18점을 올려 승리를 이끌었고, 경희대는 1승3패로 2차대회 자력 진출을 위해서는 남은 홍익대와 성균관대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명지대도 인하대를 3대0으로 물리치고 3패 후 첫승을 기록했다.
새내기 공격수 김현기와 센터 강동완이 각각 14점 세례를 퍼부어 지난해부터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인하대를 꺾는 기쁨을 맛봤다. 인하대는 1승2패.
[여수＝김정호 기자 azure＠sportschosun.com]
[한양대－경희대]
수비 불안으로 3세트를 내준 한양대는 4세트 초반부터 경희대를 몰아붙여 3점 이내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11점부터 14점까지 내리 블로킹으로 점수를 따내 14－9까지 점수차를 벌린 데 이어 이경수와 백승헌의 연속 3득점과 상대범실을 묶어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명지대－인하대]
3세트 들어 명지대 단신세터(1@77) 김 우의 블로킹 4개가 인상 깊었다.
이번 슈퍼리그에 처음 기용된 `5학년생' 센터 김남호가 터치아웃으로 24점을 따낸 데 이어 위력적인 서브로 팀동료 김현기가 다이렉트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자동차－대한항공]
4세트를 방신봉의 블로킹으로 시작한 현대자동차는 10－4까지 앞서가며 승리를 예고했다.
17－10에서 방신봉의 3연속 속공에 이어 강성형의 터치아웃 그리고 한희석의 2득점과 상대 범실 2개로 25－17로 가볍게 4세트를 마무리.
○…현대자동차 강만수 감독은 경기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3세트 직전 진보천이란 드링크를 마신 게 승리의 원인이었다"고 농담.
진보천은 92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가 마셨던 음료로 지구력 향상과 땀을 덜 흘리게 하는 데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으로 경기 전 이용훈 단장이 구해 선수들에게 전달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