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 바꾼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16일 15시 20분
아이디어 시대다.
자본이 별로 없어도 남다른 아이디어만 있으면 성공하는 시대.
창립 2년이 채 안됐는데도 올해 매출 최소 1000억원을 목표로 하는 벤처기업 (주)보고테크(회장 안헌식)의 성공 역시 작은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보고테크의 대표작은 지문인식 도어록(BOGO2000시리즈).
키나 비밀번호 없이 문 손잡이 홈에 사전에 등록한 손가락만 대면 문이 절로 열린다.
안회장이 지문인식 응용제품 개발에 나선 것은 우연하게 이뤄졌다.
한 경리직원이 책상서랍에 넣어둔 개인통장을 훔쳐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도망친 사건이 발생했던 것. 단순한 사건을 그냥 묻어두지 않고 비밀번호가 아닌 다른 보안체계를 궁리하다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지문인식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은행이나 증권계좌에 많은 비밀번호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사람들이나, 정보화시대에 고급 정보의 보안을 요하는 곳 등 잠재 시장은 무한하다고 생각했지요."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안회장은 연초에 "당신의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꿉니다"란 카피 아래 생체인식기술 아이디어를 공모해 다시한번 눈길을 모았다.
보고테크사는 도어록 외에도 컴퓨터 마우스, 현금인출기를 비롯, 등초본@인감@재산세 발급 기계, 사이버카드 등을 준비중이며, 지문인식에 이어 눈동자의 홍체 인식 연구도 추진중이다.
지난해 5월 시카고 세계보안쇼에서 도어록으로 지문인식제품으론 세계최고인 A사를 눌렀으며, 현재 세계 70여개국에 특허 출원했다. 삼성물산, 현대 등의 아파트에 납품 계약을 맺었으며, 해외수출액만 4000만~5000천만 달러. 보고테크의 비전을 감지한 삼성물산도 기꺼이 18억원을 투자했다. 의류회사를 운영하다 쓰라린 실패를 겪기도 한 안회장은 `신(信)'과 `성(誠)'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이화순 기자 ma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