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하마' 현주엽 '나이키없이 못뛰어'
기사입력 2000년 01월 14일 15시 01분
`하마'의 발이 골치다.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아디다스'가 골드뱅크 클리커스를 상대로 억대의 법적대응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디다스는 올시즌 골드뱅크와의 계약을 통해 2억원어치의 용품을 제공하고 있는 상태.
그러나 현주엽(24)의 이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
다른 선수들은 모두 아디다스 신발을 사용하는데 반해 현주엽만이 `나이키' 제품을 신고 경기에 나선 것.
현주엽은 나이키와 용품계약을 한 SK시절부터 그 회사신발을 신었는데 유니폼을 바꿔입은 뒤에도 SK에서 챙겨온 신발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100㎏이 넘는 엄청난 체구를 자랑하는 현주엽은 "다른 신발을 신으면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로 발이 불편하다"면서 나이키만을 고집한다.
점프를 할 때 충격을 분산시키는 `에어'가 부착된 나이키 신발은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데 현주엽은 체중때문에 나이키 신발 한켤레를 두 경기 이상 사용하지 못한다고.
골드뱅크측은 30만원짜리 특수깔창을 준비하는 등 백방으로 수단을 동원했지만 "그래도 발이 불편하다"는 현주엽의 불평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아디다스쪽에선 "현주엽이 나이키 신발을 계속 사용한다면 우리와 계약한 다른 팀에게도 여파가 미칠 수 있다"면서 결국 소송을 준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골드뱅크는 신발전쟁으로 시끌벅적할 전망이다.
[류성옥 기자 watchdo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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