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확실한 찬스때만 도우미… 득점 주력
기사입력 2000년 01월 13일 13시 59분
2시즌 연속 어시스트왕에 도전하는 현대 이상민(27．1m82)이 한가지 조건을 스스로 내걸었다.
타이틀도 좋지만 팀승리와 직결되는 어시스트가 아니라면 기꺼이 사양하겠다는 것.
기아 강동희와 치열한 도움주기 선두전쟁을 펼치고 있는 이상민은 최근 팀승리와는 별로 상관없는 `그들만의 경쟁'이라는 질시섞인 주변의 눈길에 부담을 느낀다.
12일 현재 이상민은 게임당 평균 8.12개의 어시스트로 기아 강동희(8.25개)를 바짝 뒤쫓고 있다.
현대는 3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이중 동양과 삼보전 2경기서 조성원의 신들린 3점슛 폭발이 없었다면 자칫 연패에 빠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
올시즌 1호로 200어시스트(203개)를 돌파하는 등 툭하면 경기당 두자리수를 넘는 도움주기를 기록하는 것과 달리 이상민의 득점력이 무뎌진 점도 현대가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치는 원인중 하나라는 분석도 있다.
기아 강동희가 허리를 다쳐 어시스트 경쟁에서 한결 유리한 입장이지만 이상민은 무리한 어시스트 욕심 대신, 득점과 연결될 수 있는 확실한 찬스에서만 패스를 꽂아주고 오픈찬스에선 다른 슈터에게 양보하지 않고 적극적인 공격에도 나설 작정이다.
1위 SK에 승차 1경기로 뒤진 현대의 선두 탈환은 이상민의 손끝에 달려 있다.
[이백일 기자 maveric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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