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고장난 선발 마운드, 느림보 주자… 고민
기사입력 2000년 01월 13일 13시 40분
`이가 없으면 잇몸.'
오는 31일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삼성이 외국인 투수@주루 인스트럭터를 고용한다.
지난 6일부터 합동훈련을 시작한 김용희감독은 "미국 전지훈련때 현지에서 투수와 주루 인스트럭터를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감독이 걱정하는 팀의 약점이 바로 투수력과 기동력이기 때문.
98시즌까지 10년연속 두자리승수를 기록한 이강철, 지난해 다승 5위(15승) 노장진, 내년이면 FA가 되는 노련미 넘치는 김상진, `특급마무리' 임창용. 이름만 들으면 최강의 투수진이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줘야하는 선발투수진의 연이은 부상.
노장진은 95년초 군복무시절 다친 왼쪽 발목, 이강철은 지난해 4월 이식수술을 받은 오른 무릎 십자인대, 게다가 작년 선발로테이션을 그런대로 지켜준 김진웅까지 왼쪽 무릎뒤쪽 슬와근 염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이번 전지훈련에선 투수인스트럭터를 고용해 선발투수는 물론, 여차하면 이들의 공백을 메울 `땜빵선발'까지도 최종 점검한다는 전략.
선발투수만큼이나 김감독을 한숨짓게하는 것은 선수들의 느린 발이다. 삼성은 지난해 18년만에 처음으로 팀도루 1위(140개)에 올랐다. 빌리 홀이 도루 2위(47개)를 차지한데다 다른 선수들의 도루수도 조금씩 늘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문제는 홀이 방출된 지금 맘껏 2,3루로 내달릴 선수가 없다.
김감독은 이번 미국전훈에서 상대 투수들을 괴롭히며 내야진을 흔들수 있는 주루플레이를 익혀 승리의 대들보로 삼을 작정이다.
[김세훈 기자 sh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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