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2000년 체인지업으로 승부한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11일 13시 59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7．LA다저스)가 2000시즌 20승을 향한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11일(이하 한국시간) LA의 남가주대학 디도필드에서 시작된 박찬호의 겨울훈련 최대의 목표는 `체인지업의 완성.'
선수들과 감독, 코치는 물론 돌아온 노장 오렐 허샤이저 등과 반갑게 해후한 박찬호의 얼굴은 잔뜩 상기돼 있었다.
다른 선수보다 일찍 운동장에 도착해 러닝과 캐치볼로 몸을 푼 박찬호는 "시즌을 앞두면 늘 흥분되지만 올해는 좌타자도 보강하고 포수 헌들리도 완전히 회복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불펜도 보강되고 무엇보다 허샤이저 투수가 다시 돌아와 너무 기쁘고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올시즌에는 스트라이크를 더욱 많이 던지겠다"고 말한 박찬호는 "체인지업을 계속 연마할 것이며 구질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던질 수 있도록 마음 자세를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지난해부터 체인지업 구사비율을 높였으나 스트라이크존에서 낮게 떨어져 타자를 현혹시키는데 한계를 드러냈던 것이 사실.
이 때문에 4구 허용이 많았던 점을 감안, 올해는 체인지업의 컨트롤을 잡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데이비 존슨 감독은 "크리스마스 카드에 담긴 군복 입은 찬호의 모습이 아주 잘 어울렸다"며 "지난 시즌 막판부터 제실력을 찾았기 때문에 올시즌에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2월19일 스프링 트레이닝이 열리는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떠나기 전까지 1주일에 3번씩 팀 훈련에 참가하며 개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매일 계속한다.
박찬호는 "팀 훈련이 있는 날은 개인훈련시 하체 운동을, 다른 날들은 상체 훈련에 주력할 것"이라며 밝은 모습으로 첫날 훈련을 끝낸 뒤 웨이트 트레이닝장으로 출발했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