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세련된 감각 갖춘 벤처기업인들 잡아라'
기사입력 2000년 01월 10일 12시 57분
새천년의 화두 중 한가지는 `벤처'다.
패션업계에서도 벤처기업이 새로운 타깃으로 떠올랐다.
각 의류업체들은 20∼30대의 젊은 벤처기업인들을 주고객층으로 한 신규 남성복 브랜드를 선보이거나 기존 브랜드의 변신을 꾀한다.
`닥스'를 주력브랜드로 하던 LG패션은 올가을에 새 브랜드를 선보이고 (주)보성의 여성복전문 브랜드였던 `타임'은 올봄 남성정장과 캐주얼을 내놓으면서 남성복시장에 뛰어든다.
제일모직도 `갤럭시'의 보조브랜드였던 `엔트로 갤럭시'를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 갤럭시와 분리독립시키면서 전문직 종사자들을 위한 고가브랜드로 업그레이드, 봄 신상품을 내놓았다.
이런 변화는 `벤츠타고 다니는 벤처사장님'이라는 말이 떠돌 정도로 벤처기업인들이 새로운 고소득 소비계층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각 업체들의 분석에 의하면 세련된 감각을 갖춘 이들 벤처기업인들은 활동적이고 개성적이면서도, 전통적인 개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장을 선호한다.
튼튼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고가의 브랜드도 마다하지 않는 이들의 입맛을 맞춰 왔던 브랜드는 엠포리오 아르마니, 휴고 보스 등 외국브랜드.
외국업체들에게 선점당했던 시장을 탈환하기 위해 도전장을 낸 국내업체들의 전문가들은 "사실 고가 남성복시장은 전체의 5%를 넘지 않는 틈새시장"이라면서도 "성장가능성이 큰 데다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어 중저가에서 고가브랜드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새천년 첫 해 `한국판 실리콘벨리' 서울 테헤란로는 `젊은 사장'들의 머리싸움과 함께 의류업체들의 `옷전쟁'으로 뜨거울 전망이다.
[이형석 기자 evol909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