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영화'반칙왕서' 좌충우돌 레슬러로 맹활약
기사입력 2000년 01월 09일 16시 58분
송강호가 `날아라 반칙왕'를 외치며 황금 박쥐로 분장을 했다.
`반칙왕'(김지운 감독－봄영화사 제작)에서 시합을 앞두고 진정한 반칙 레슬러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빨간색 `박쥐 망토'를 걸치고 멋진 변신을 시도한 것.
송강호가 연기하는 주인공 임대호는 직장에선 큰 소리 한번 제대로 못내고 쩔쩔매는 인물. 그렇지만 링 위에서만큼은 180도 달라진다. 출전 때마다 튀는 의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스타 레슬러. 화려한 반칙으로 무대와 관중을 휘어잡는다.
물론 실력은 별볼일 없다. 그래서 멋진 기술보다는 우스꽝스럽고 희한한 반칙으로 상대 선수의 기선을 제압한다. 콧구멍 찌르기, 고무줄 공격, 병따개로 이마 찢기. 우왕좌왕 맹활약하는 것.
영화 `반칙왕'은 한 평범한 샐러리맨이 레슬링을 배우면서 자신 속에 숨겨져 있던 잔인한 본성을 발견, 반칙 레슬러로 변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그러나 코믹한 웃음 속에서 `현실의 반칙과 링 위의 반칙'의 대비를 통해 진한 페이소스를 느끼게 한다.
웃기고도 슬픈 코미디, `반칙왕'은 오는 2월 4일 개봉해 관객에게 웃음과 눈물을 함께 선사한다.
[전상희 기자 fro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