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이러다 진짜 팥쥐 되겠어요'
기사입력 2000년 01월 09일 16시 54분
"이러다 진짜 팥쥐 되겠어요."
미녀 탤런트 박선영이 `팥쥐노이로제'에 걸렸다.
박선영은 요즘들어 못된 성격의 역할만 맡아 고운 심성마저 상할까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
MBC TV 일일극 `날마다 행복해'에 치과의사인 금희로 출연, 아버지인 박근형의 속을 썩이던 박선영은 5일부터 방송된 MBC TV 새 미니시리즈 `진실'에서 최지우를 못살게 구는 신희로 열연하고 있다.
같은 반 친구인 최지우가 받은 졸업앨범값을 몰래 훔쳐 골탕을 먹이는 것은 물론 자신이 교통사고를 내놓고 최지우에게 덮어씌우는 등 상상을 초월한다.
더욱이 순하고 착하기만 한 최지우의 천사표이미지에 상대적 대비를 보이면서 박선영은 새천년 `최고의 팥쥐스타라'는 별명까지 얻고 있다.
본래 성격은 시원시원하면서 주위사람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스타일이었는데 어느새 얼굴표정이 차가워지고 말투까지 톡톡 쏘는 스타일로 변해 자신도 놀랄 정도라는 게 박선영의 얘기.
박선영은 "연기에 몰입하다보니 성격까지 바뀌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하지만 배우로서 확실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게 팬서비스라는 생각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영 기자 hy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