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당] 디스코 리듬의 트로트 `정 하나 준 것이' 인기
기사입력 2000년 01월 09일 16시 54분
중견 트로트 가수 현당(43)이 경쾌한 디스코 리듬의 복고적인 트로트 `정 하나 준 것이'(조운파작사 작곡)로 여성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가슴이 답답해서 창문을 열고 새벽 찬바람 마셔봐도 님인지 남인지 올건지 말건지 이 밤도 다가고 새벽달 기우네….'
작곡가 조운파 특유의 해학 넘치는 가사가 감칠 맛 나는 이 노래는 특히 현당이 무대에 오르는 미사리 라이브 카페촌 일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가 출연하는 한 업소에서만 카세트 테입을 무려 500개나 팔았습니다. 요즘에는 여성팬들 뿐만 아니라 중년 남성들도 좋다며 따라부릅니다."
언제나 편안한 느낌을 주는 노래로 팬들을 확보해온 현당의 소감. 따라부르기 쉽고 무리하지 않는 부드러운 창법으로 `무디 트로트'란 새 용어를 만들기도 한 그는 지난해 낭만적인 라틴 리듬의 곡 `여자는 모르지'를 소리 소문없이 히트시키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지난 89년 `다시 한번'을 발표하며 데뷔한 현당은 `성냥갑 위에 앉은 여자' `몽마르트의 추억' `삼삼칠 박수' 등으로 사랑을 받았다. 그는 특히 팬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특이한 창법 덕택에 `무장해제용 가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 밤무대를 통해 히트시킨 `여자는 모르지'도 실제는 지난 95년 발표한 곡. 꾸준한 활동으로 팬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현당 특유의 저력을 보여준 것.
그는 지난해 가을부터 전국의 주부노래 교실에서 출연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미니 콘서트라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출연하겠다"고 활동계획을 밝혔다.
[석광인 기자 kisu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