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내년이면 나도 대학생'
기사입력 2000년 01월 09일 15시 28분
`꽁지머리 GK' 김병지(30．울산 현대)가 대학생이 된다.
김병지는 "대학을 졸업하는 게 사회생활에 유리할 것 같아 2001학년도 울산대 체육학과 진학을 목표로 입시공부를 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그는 지난 89년 부산 소년의 집에서 고교과정을 마치고 상무서 군복무를 한 뒤 92년 연습생으로 울산에 입단한 대표적인 고졸선수. 내신성적이 상위권이고 대표선수는 특별전형으로 진학할 수 있어 울산대 입학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울산대는 현대그룹 산하 학원인데다 집에서도 가까워 가장 마음에 드는 학교. 해외에 진출할 경우엔 휴학을 하고 국내로 복귀한 뒤 학업을 마칠 작정이다. 김병지는 고교를 졸업하고 프로로 직행한 후배들에게 자신의 입시준비가 좋은 지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능지수(IQ)가 130인 김병지는 영어와 컴퓨터를 개인지도받기 위해 가정교사를 찾고 있다. 암기과목은 참고서로 독학중. 소년의 집 시절 축구로 대학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해군사관학교 입학시험을 치른 적이 있어 입시준비가 낯설지 않단다.
김병지는 94년 당시 울산 사령탑을 맡고 있던 차범근감독의 권유로 울산대 입학을 준비했으나 갑자기 차감독이 경질되는 바람에 대학생의 꿈을 접은 적이 있다. 대학 졸업 뒤 미국에서 스포츠마케팅을 공부해 스포츠 비지니스맨으로 활동하는 꿈도 갖고 있다.
[신향식 기자 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