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순-장선형] '바스켓여왕 바로 나'
기사입력 2000년 01월 09일 15시 28분
삼성생명 정은순(29．1m85)과 신세계 장선형(25．1m78)이 5개월만에 다시 외나무다리에 섰다.
10일 오후 2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바이코리아 2000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개막전이 그 무대.
지난해 겨울리그 우승팀 신세계와 여름리그 챔피언 삼성생명은 신세계가 삼성그룹에서 분사(分社)된후 남남보다 더 무섭게 변한 신흥 라이벌이다.
10년째 골밑을 지키는 `안방마님' 정은순은 99겨울리그서 4위에 그친 설움을 배로 되갚을 참이다. 99여름리그 득점왕이자 MVP인 정은순은 "결혼후 농구의 깊은 맛에 눈을 떴다"는 평가. 1대1 능력과 고감도 미들슛, 볼배급은 여전히 아시아 정상급 수준이다. 훈련에 전념하기 위해 지난해말 숙소 앞으로 이사까지 왔다.
부상중인 정선민의 공백을 메울 포워드 장선형도 한껏 콧날을 세웠다. 센터로 전업한 99여름리그서 정은순을 제치고 리바운드여왕에 오르며 한차례 무력시위를 했다.
높이는 뒤지지만 타고난 센스와 볼집착력으로 게임당 10여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는 악바리. 포워드 홍정애가 오른무릎 부상을 털고 합류해 부담이 줄었다. 삼성생명에 비해 외곽슛이 뒤지는 만큼 필사적으로 제공권 싸움에 뛰어들 태세다.
새천년 첫승이 누구 품에 안길지 흥미롭기만 하다.
◇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10일 개막되는 바이코리아 2000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남성 치어리더팀을 선보인다.
남녀 프로농구를 통틀어 최초의 남성 치어리더팀인 이들은 10명으로 구성됐으며, 여성 치어리더팀인 `아프리카'와 교대로 투입돼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줄 계획이다.
[김미연 기자 ibiz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