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스노보드 킹' 도전
기사입력 2000년 01월 09일 15시 17분
`이번엔 스노보드계를 평정해볼까'
두산 베어스의 정수근(23)이 도루왕에서 스노보드왕으로 깜짝 변신을 선언했다.
정수근은 9일 "이번 겨울 스노보드 동호인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수근이 도전할 대회는 오는 29일 강원도 횡성 현대성우리조트에서 열리는 KSBA(한국스노보드협회) 동호인대회로 예정돼있다.
다음달에도 컴퓨터통신 보드동호회대회 등 몇개의 대회가 예정돼 있지만 2월부터 시작되는 하와이 전지훈련때문에 1월에 열리는 대회로 정했다.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로 99시즌 골든글러브를 거머쥐며 프로야구계 최고의 신세대 스타로 떠오른 정수근은 자타가 공인하는 스노보드 광(狂).
두산은 프로야구 8개 구단중 스키 마니아가 가장 많지만 스노보드를 타는 선수는 팀에서 정수근이 유일하다.
하체 단련을 위해 보드를 탄 지 3년째인 그는 짬만 나면 스키장으로 달려간다.
한번 스키장에 갔다하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
오전 일찍부터 시작해 야간까지 쉬지 않고 이른바 `철인 보드'를 탄다.
지난해 11월 결혼 후 경기도 의정부시에 신혼 살림을 차린 덕분에 30분 거리로 가까워진 포천 베어스타운이 그의 주무대.
정수근은 골든글러브 시상식때 쓰고 나와 화제가 됐던 벙거지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스노보드를 타지만 감출 수 없는 엄청난 스피드때문에 스노보드 동호인들 사이에는 `실력파'라는 소문이 퍼져있다.
정수근은 "입상이나 상품은 관심 없다. 단지 내 스노보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송철웅 기자 simb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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