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최고연봉 탐색전…구체적 액수 없어 난항 예상
기사입력 2000년 01월 08일 02시 09분
삼성 이승엽(24)의 최고연봉을 향한 연봉전쟁이 시작됐다.
이승엽은 7일 경산볼파크에서 구단과 첫 연봉협상을 시작했으나, 소득없이 탐색전으로만 끝을 맺어 팽팽한 줄다리기를 예고했다.
연봉과 관련된 내용은 구단이 원칙적인 방침을 전달한 게 전부였다.
협상파트너인 이문한 운영과장이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한다. 구단에서는 작년 활약에 걸맞게 적절한 대우를 해줄 것"이라는 말에 이승엽은 그저 "신경써 줘서 고맙다"고 답례했을 뿐 구체적인 액수는 오가지 않았다.
이승엽이 연봉에 대해 언급을 회피한 것은 두가지로 풀이된다.
스스로도 얼마를 요구해야될지 결정하지 않았고,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구단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는게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
협상을 끝낸 이승엽은 "처음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봉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면서 "본격적인 협상은 다음 만남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득은 없었지만 앞으로 협상이 난항을 겪을 조짐이 보였다.
이과장은 국민적인 영웅으로 추앙받는 일본 요미우리의 나가시마 감독을 예로 들면서 "국내 최고스타가 돈에 연연한다는 인상을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우회적으로 구단 방침을 받아들일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승엽은 아무런 대답없이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승엽의 작년 연봉은 1억1000만원(보너스 1000만원 별도).
구단에서는 지난해 54홈런을 때리며 프로야구 열기를 되살린 이승엽의 공로를 인정, 내부적으로 100%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승엽은 3억원 이상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의 2차 협상은 다음주에 있다.
[경산＝권정식 기자 jskwon＠sportschosun.com]
